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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번호표...

어머니와 병원을 간다 예정된 진료와 검사 후 향한 원무과... 기계에서 번호표를 받는다 그리고 내 번호가 화면에 떠 오르기를 기다린다 그러다 생각한다 내 인생의 번호표는 지금 몇 번일까? 내 앞에 얼마나 기다림의 번호들이 있을까? 언제면 내 인생의 번호표가 화면에 뜰까? 버스를 타고 오는 길... 나는 내 인생의 번호표가 빨리 뜨기를 바라는가? 아니면... 그 반대의 마음인가? 버스에서 내리니 빗방울이 한방울 두방을 내리기 시작한다 마음에도 빗물이 내리는 듯 하다

좋은글 2023.06.20

마지막 몸부림...

버스를 환승하기 위해 어느 정류소에 내린다 정류소 뒷편에 있는 횟집... 오전에 지나칠 때는 문을 열지 않았었는데, 오후가 되니 문을 열었다 그렇게 열린 횟집 밖에 작은 수조들에 있는 물고기를 본다 한 작은 수조에 제법 큰 참돔 두마리가 있다 그 비좁은 공간에서 그 큰 몸을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 참돔의 눈이 너무나도 크다 나와 눈이 마주친다 그러나 이내 눈을 돌려 다른 곳을 보는 녀석의 눈... 그 눈이 너무나도 슬퍼보인다 순간 그 녀석 눈의 슬픔이 내 감정으로 투영되는 듯 하다 지금 내 눈에 보이는 이 낯선 것들... 언제까지 볼 수 있을까... 이 수조 밖으로 나가게 되면 그 순간이 내 마지막이다... 어쩌다 여기에 와 있을까... 지나온 내 삶... 답답하고 비좁은 이 수조 안... 한편으로 벗어나..

좋은글 2023.06.16

하동케이블카

어제 마을노인회관에서 통영으로 단체 여행을 가시는데 장모님이 스스로 거동이 불편해 남에게 신세를 지기 싫으시다고 굳이 여행을 빠지셨다고 한다. 마침 처제도 내려왔기에 하동에 있는 케이블카를 타러 갔다. 날씨만 괜찮으면 남해의 경관이 끝내준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들려보았다. 근데 하필 황사인지, 미세먼지인지,,,, 그냥 날씨가 뿌옇다... 케이블카는 길게도 올라갔고 올라간 그곳에는 바닥이 유리로 된 전망대가 있었고, 그 옆에는 또 짚라인이 타는 곳이 있었다... 짚라인은 4개가 연속되는 구간이라고 하는데 액티비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꽤 괜찮은 코스인듯 싶었다... 그렇게 비록 날씨가 도움이 되지 못해서 더 좋은 경관을 구경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나름 좋은 경관을 보았다. 마치 아르헨티나의 바릴로체 그 ..

국내여행 2023.05.21

웃지만 왠지 짠하다...

엇그제 막내 처남이 건강 문제로 급하게 병원 입원을 하게 되었고, 옆에 반드시 보호자가 있어야 한다고 해서 내가 보호자로 그 옆을 지키게 되었다. 그리고 어제 늦으막이 옆 침대에 엄마와 작은 아이가 입원을 하였는데, 아마도 아이가 여기저기 많이 아픈듯 했다. 가만히 들어보니 병원이 처음이 아닌듯 하다. 병원을 많이 다닌듯 하다. 젊은 엄마 얼굴에 피곤이 역력하다. 어제 들어오자 마자 저녁 늦게 MRI를 찍으러 잠시 나가는 모습을 보았는데, 오늘도 또 MRI를 찍어야 한다고 한다. 들어보니 그저 가만히 누워서 찍는 것도 아닌듯 하다. 이리저리 몸을 돌려가면 찍는다고... 덕분에 먹는 것도 계속해서 제대로 먹지 못하는 것 같다. 뭔가 좀 주고 싶지만 지금은 안 된다고 한다. 아이는 매우 씩씩하게 또 아주 담..

일상 2023.05.19

1박 2일의 속초여행

1박 2일로 가족과 함께 속초에 다녀왔다. 바람이 좀 있었고, 맑은 날씨도 아니었으며, 쌀쌀함마져 느껴지는 날씨였지만.... 간만에 보는 바다가 좋았고... 뜨거운 온천물에 몸을 담글 수 있어서 좋았다... 반려견을 동반하다보니 숙소 선정에 제약이 많아서 많은 반려인들이 방문한다는 유명한 복골온천이라는 팬션을 갔는데, 솔직히 숙소는 좀 실망 그 자체였다... 허름한 팬션에 싱크대근처에서 무언가 썩는 냄새가 진동을 한다... 이야기를 했는데도 관리자는 우리가 퇴실하면 보겠다는 말만 할 뿐 와서 확인해보지도 않는다... 1박이니깐 다시 안오면 그만이니깐 하는 마음으로 그냥 감수하고 하루를 보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강아지를 데리고 숙소 인근을 산책하다보니 주변에 나름 팬션들이 있었는데 코로나 여파..

국내여행 2023.05.03

변하지 않는 인간의 본성...

오늘 아침 현지에 있는 청년으로 부터 전화를 받았다. 전화 내용에 참 마음이 쓸쓸하다. 그 오랜시간 목회자라는 신분으로 살았으면서, 그렇게 매일같이 타인을 긍휼히 여겨야 한다고 외치면서 여전히 변하지 않는 그 욕심에 또 한번 실망을 느낀다. 나이가 이제 살날이 얼마남지 않은 나이인데도 여전히 욕심은 살아있는 모습들...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면서... 온통 거짓말로 자신을 포장하고... 그러면서도 자신은 목회자라고... 주의 종이라고 외치는 그분의 모습이 참 불쌍하게 느껴진다... 고통받는 청년을 위로해 주었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겠다... 불쌍한 인간...

일상 2023.04.13

봄은 역시 꽃의 계절이다..

오전까지 비가 오락가락하더니 오후에는 조금 멈춘것 같아 산책을 하기 위해 나왔다... 비 영향이어서 그런가 아니면 황사가 불어서 그런거 저 멀리 지리산이 아예 보이질 않는다... 마을 길에 접어들었는데 벚꽃들이 활짝 핀 벚나무들이 우리를 반기는 듯 하다... 여기저기 피어있는 봄꽃들을 보며 또 그렇게 한참을 걷는다... 확실히 봄은 새로 피어나는 꽃들의 아름다움이 가득한 계절인듯 하다...

일상 2023.03.25

구례 섬진강 대나무 숲길...

일요일 오후.. 점심을 먹고 집에서 멀지 않은 섬진강 대나무 숲길을 향했다... 작년 여름에 처음 가봤었다.. 대나무 숲 안에 그늘이 있는 산책로였지만 한 여름이어서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산책을 하였고, 또 한 여름이어서 그런가 그렇게 볼 만 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해서 가지 않았었다. 봄을 맞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다시 들려본 숲길은 안갔으면 후회할 뻔...^^;;; 대나무 안의 산책로가 너무 신선하게 다가왔고, 또 주변의 경치가 참 아름답게 느껴졌다... 산동 산수유 축제로 인해 여기도 사람들이 어마무시하게 많이들 오셨다.. 그럼에도 참 조용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었고, 다른 방면의 산책로도 여름에는 구경도 못했던 광경이 펼쳐져서 오히려 더 즐겁게 산책할 수 있었다... 개나리가 만발한 모습을 보며 ..

국내여행 2023.03.20

오랜 만에 천은사 계곡 길을 산책한다...

구례 산동 산수유 마을로 향하다가 길게 막힌 길에 놀라서 간만에 천은사 계곡 길로 발걸음을 바꾸었다... 여기도 사람들이 어마어마하게 왔다... 그 넓고 큰 주차장에 차가 거의 꽉 찼다.. 그렇게 차를 세워놓고 이번에는 역으로 산책을 시작했다... 오늘따라 유독 진달래들이 많이 보인다... 철쭉과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느낀다.. 미세먼지가 조금 있어 청명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또 그 나름대로 아름다움이 있다... 오후에 햇볕이 조금 따스해서 그런가 한시간 가량 산책을 했더니 등에 땀이 찬다.. 산책을 하고 내려오다 보니 산수유 마을로 들어가는 차량들이 더 길게 밀려있었다... 이 촌 동네에 이렇게까지 사람들이 몰렸었나 하는 놀라움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온다...

일상 2023.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