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환승하기 위해 어느 정류소에 내린다 정류소 뒷편에 있는 횟집... 오전에 지나칠 때는 문을 열지 않았었는데, 오후가 되니 문을 열었다 그렇게 열린 횟집 밖에 작은 수조들에 있는 물고기를 본다 한 작은 수조에 제법 큰 참돔 두마리가 있다 그 비좁은 공간에서 그 큰 몸을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 참돔의 눈이 너무나도 크다 나와 눈이 마주친다 그러나 이내 눈을 돌려 다른 곳을 보는 녀석의 눈... 그 눈이 너무나도 슬퍼보인다 순간 그 녀석 눈의 슬픔이 내 감정으로 투영되는 듯 하다 지금 내 눈에 보이는 이 낯선 것들... 언제까지 볼 수 있을까... 이 수조 밖으로 나가게 되면 그 순간이 내 마지막이다... 어쩌다 여기에 와 있을까... 지나온 내 삶... 답답하고 비좁은 이 수조 안... 한편으로 벗어나..